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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4. 1.

    by. coolbeans

    목차

      위염의 정의와 분류: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말하는 위장 질환의 이해

       

       위염, 단순한 위장병이 아니다

      위염은 많은 환자들이 "속쓰림", "더부룩함", "구토"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게 만드는 대표적인 소화기 질환입니다. 하지만 위염은 단순히 ‘위에 염증이 생긴 병’이 아니라, 다양한 원인과 형태를 가진 질환군입니다. 위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며, 감염, 약물, 자가면역 등의 원인에 따라 분류됩니다. 또한 위염의 형태에 따라 위암 발생 가능성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1. 위염의 정의: 의학적 기준에서 본 염증성 질환

      1-1. 위염이란?

      의학적으로 위염(gastritis)은 위 점막에 발생하는 염증, 침윤, 혹은 손상을 의미합니다. 이 염증 반응은 급성으로 빠르게 나타날 수도 있고, 만성적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육안적인 소견(내시경 검사), 조직학적 분석(생검), 임상 증상 등을 모두 고려해 진단합니다.

      1-2. 일반인의 인식과 실제 진단의 차이

      많은 환자들은 위염을 단순한 속쓰림이나 소화불량으로 인식하지만, 실제로 내시경 검사와 조직검사에서 위염으로 진단되기 위해서는 명확한 점막 손상이나 염증세포 침윤이 관찰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단순 증상만으로 자의적으로 위염이라고 판단하기보다는, 의료기관에서의 정밀 진단이 필수적입니다.


      2. 위염의 분류 체계: 급성과 만성의 명확한 구분

      2-1. 급성 위염

      급성 위염은 비교적 단기간 내에 발생하는 위 점막의 염증 반응으로,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과도한 음주: 특히 공복에 술을 마시는 경우, 위 점막 손상이 가중됩니다.
      • 약물 복용: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 아스피린 등은 위점막을 얇게 만들어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심한 스트레스: 외상, 화상, 수술 등 심한 전신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급성 위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세균, 바이러스 감염: 특히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균입니다.

      내시경상으로는 점막 발적, 부종, 출혈반, 미란 등이 관찰되며, 적절한 치료 시 대부분 회복이 빠릅니다.

      2-2. 만성 위염

      만성 위염은 최소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염증 상태로, 조직학적으로는 위 점막의 위축, 장상피화생, 림프구 침윤 등이 특징입니다. 주된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가장 흔한 원인이며, 위암과의 연관성이 높습니다.
      • 자가면역 반응: 위 벽세포(parietal cell)를 공격하는 항체가 발생해 염증 및 위축이 유발됩니다.
      • 지속적인 약물 복용 및 생활습관: 흡연, 잦은 음주, 불규칙한 식사 등이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만성 위염은 단순한 염증을 넘어서 위암의 전단계 병변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내시경 검진과 필요 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권장됩니다.


      3. 조직학적 분류와 임상적 시사점

      3-1. 조직학적 위염 분류 (시드니 분류)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은 위염의 정확한 평가를 위해 1990년대 WHO와 여러 학회가 제시한 시드니(Sydney) 분류 체계를 사용합니다. 이 분류는 다음과 같은 요소를 기준으로 위염을 평가합니다.

      • 염증의 강도 (mild, moderate, severe)
      • 위축의 정도
      • 장상피화생 유무
      • 헬리코박터 균의 존재 유무

      이 분류 체계는 위염의 진행 정도뿐 아니라 위암 위험도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3-2. 위염과 위암의 연관성

      만성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은 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전암성 병변’으로 분류됩니다. 따라서 고위험군(위암 가족력, 50대 이상 남성, 흡연자 등)의 경우, 1~2년 간격의 정기 내시경 검사가 매우 중요합니다.


      4. 진단 방법: 내시경과 조직검사의 중요성

      4-1. 위내시경 검사

      위염의 진단에 가장 기본적이며 중요한 방법은 상부 위장관 내시경 검사입니다. 육안적으로 점막의 발적, 출혈, 미란, 궤양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위염의 정도를 평가하는 데 필수적인 검사입니다.

      4-2. 생검 및 병리조직 검사

      내시경 중 조직검사를 시행하면, 단순한 점막 변화 이상의 정보—예: 헬리코박터 감염 여부, 위축의 정도, 장상피화생 동반 여부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조직학적 평가는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5. 치료와 예방: 위염은 관리 가능한 질환이다

      5-1. 치료 원칙

      급성 위염의 경우 일시적인 자극이 원인이므로, 해당 자극을 제거하면 증상이 빠르게 호전됩니다. 만성 위염은 원인균(헬리코박터)에 대한 제균 치료, 생활습관 개선, 위산 분비 억제제 사용 등을 중심으로 치료합니다.

      5-2.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개선

      • 식사는 규칙적으로 하고 과식하지 않기
      • 기름지거나 매운 음식, 카페인 섭취 줄이기
      • 금연 및 금주
      • 스트레스 관리
      •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 실시

      결론: 위염은 예방과 조기 발견이 핵심이다

      소화기내과 전문의로서 강조하고 싶은 점은 위염은 단순히 불편한 위장 증상을 넘어서,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라는 점입니다. 특히 헬리코박터 감염은 위암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으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고위험군에서는 반드시 내시경 검진을 권장합니다. 위염은 예방 가능한 질환이며, 그 첫걸음은 정확한 이해에서부터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