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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서론: 단순 염증을 넘는 위염의 잠재적 위험성
위염은 일반적으로 위점막에 발생하는 염증성 반응으로 정의되며, 대부분은 경미하게 시작된다. 그러나 장기간 치료 없이 지속되거나 적절히 관리되지 않으면, 단순 염증을 넘어 조직학적 변화, 기능 저하, 심지어는 악성 질환으로까지 진행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위염이 유발할 수 있는 주요 합병증을 병태생리와 함께 설명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의학적 접근 방식을 제시하고자 한다.
2. 출혈성 위염: 점막 손상의 급성 합병증
2-1. 병리기전
출혈성 위염은 위점막이 미란이나 궤양으로 손상되어 점막 혈관이 노출되면서 발생한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 사용, 음주, 심한 스트레스, 헬리코박터 감염 등은 점막 보호 기전을 약화시켜 점막 표면의 침식과 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
2-2. 임상적 특징 및 진단
출혈은 토혈(hematemesis), 흑색변(melena), 빈혈 등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급성 출혈 시 쇼크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진단은 위내시경을 통해 이루어지며, 내시경적 지혈술과 약물 치료가 병행된다.
3. 궤양으로의 진행: 점막 전층 손상
3-1. 미란과 궤양의 차이점
위염의 활동성이 증가하면 미란(표층 점막 결손)에서 궤양(점막 근육층까지 침범)으로 진행할 수 있다. 궤양은 통증, 식욕 부진,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을 유발하며, 만성화되면 위장관 출혈, 천공, 폐색 등 중대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3-2. 위궤양의 내시경 소견과 관리
위궤양은 내시경상 저부가 함몰되고 가장자리가 경화된 병변으로 나타나며, 조직검사를 통해 악성 여부를 감별한다. 헬리코박터 감염이 있는 경우 제균 치료가 필수이며, 위산 억제제(PPI) 투여를 병행한다.
4. 위축성 변화와 장상피화생: 전암성 병변으로의 이행
4-1. 위축성 위염의 기전
장기간 위염이 지속되면 점막의 선세포가 파괴되고, 위산 및 펩시노겐 분비 기능이 저하된다. 내시경상 점막이 얇아지고 혈관이 투시되며, 병리학적으로는 위선의 소실과 재구성이 관찰된다.
4-2. 장상피화생의 의미
위 점막이 장의 상피세포로 대체되는 장상피화생은 위암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소장형, 대장형으로 나뉘며, 대장형은 암화 가능성이 높다. 이는 일반적으로 위축성 위염에서 이어지는 병리 단계이며, 내시경 및 조직검사를 통한 조기 진단이 필수적이다.
5. 위암: 만성 위염의 최종 병리 단계
5-1. Correa cascade와 위암 발생
만성 위염 → 위축성 위염 → 장상피화생 → 이형성(dysplasia) → 위암으로 이어지는 Correa cascade는 위암의 발병 경로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흐름에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위암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5-2. 위암 고위험군 관리
다음의 조건에 해당하는 경우, 위암 발생 위험이 높아 정기적인 내시경 추적이 권장된다:
- 고도 위축성 위염 또는 광범위 장상피화생
- 위암 가족력
- 헬리코박터 양성 이력
- 50세 이상, 흡연자, 음주 과다자
6. 흡수 장애와 대사성 합병증
6-1. 비타민 B12 결핍
위염이 진행되면 벽세포(parietal cell)에서 분비되는 내인자(intrinsic factor)의 생성이 감소하며, 이는 비타민 B12 흡수 장애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거대적아구성 빈혈(megaloblastic anemia), 말초신경병증, 인지기능 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6-2. 철분 결핍 및 기타 미량 영양소 흡수 이상
위산의 분비 감소는 철분의 이온화 및 흡수에 영향을 주며, 결과적으로 철결핍성 빈혈로 이어질 수 있다. 장기적인 위염 환자에서 흔히 관찰되는 증상으로, 정기적인 혈액 검사 및 보충 요법이 필요하다.
7. 위염 합병증 예방 전략
7-1.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위염의 주요 유발 인자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은 위축성 변화, 장상피화생, 위암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이에 대한 제균 치료는 위암 예방의 가장 중요한 전략 중 하나다. 제균 치료는 1차 3제 요법 또는 4제 요법을 통해 시행되며, 치료 후 추적 검사가 필요하다.
7-2.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
고위험군에서는 1~2년 간격으로 내시경 검사를 통해 병변의 진행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 시 조직검사를 통해 이형성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내시경상 위축이 광범위하거나 장상피화생이 동반된 경우, 적극적인 추적관리가 권장된다.
7-3. 생활습관 개선
흡연과 음주는 위점막 회복을 방해하고, 약물(NSAIDs 등) 복용 시 보호 약제(PPI) 병용이 필요하다. 규칙적인 식사, 자극적인 음식 제한, 적절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역시 합병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결론: 위염은 관리 가능한 질환, 그러나 방치 시 위험은 실질적이다
소화기내과 전문의로서 위염은 단순히 위의 불편함이나 소화장애로 끝나는 질환이 아님을 강조하고 싶다. 위염은 다양한 내시경 및 병리적 단서를 통해 조기 진단이 가능하며, 적절한 시기에 개입하면 대부분의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위염의 합병증은 단기적으로는 출혈, 궤양, 대사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위암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 헬리코박터 감염 평가 및 치료, 증상 기반의 맞춤형 관리가 위염 합병증 예방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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