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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4. 2.

    by. coolbeans

    목차

      위염 치료의 최신 지견 (약물 치료):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제시하는 병태생리 기반의 맞춤형 약물 전략

       

      1. 서론: 위염 치료, 병리적 연속선 속에서 접근해야 한다

      위염은 단순한 점막 염증을 넘어, 위축성 변화 → 장상피화생 → 이형성 → 위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병리적 연속선 위에 놓여 있다. 약물 치료는 단순 증상 완화 목적을 넘어 질환의 진행을 차단하고, 전암성 병변으로의 이행을 늦추는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에 본 글에서는 2024년 기준 최신 지침을 바탕으로, 위염의 병형별 약물 치료 전략과 그 기전을 정리하고자 한다.


      2. 위염 치료의 분류 기준: 원인 기반 치료 접근

      2-1. 원인에 따른 분류

      현대 위염 치료는 병인을 기준으로 분류하며, 각 유형에 따라 치료 목표와 약물군 선택이 달라진다.

      병인 유형  치료 목표 약물 전략
      H. pylori 감염성 위염 감염 제거 및 재발 방지 제균요법 (항생제+산억제제)
      NSAIDs 유발 위염 점막 보호 및 산 억제 PPI 또는 P-CAB + 보호제
      자가면역성 위염 위산 기능 저하 보완 Vit B12 보충 ± 증상 조절
      스트레스성 위염 위장 내 혈류 유지, 산 억제 IV 제산제, 예방적 PPI

      2-2. 약물 작용의 병태생리 기반 분류

      • 산 분비 억제제: PPI, P-CAB
      • 점막 보호 및 재생 유도제: 레바미피드, 스크랄페이트
      • 제균 요법 약물: 아목시실린, 클래리스로마이신, 비스무트 등

      3. 위산 분비 억제제: 약물 선택의 중심축

      3-1. PPI (Proton Pump Inhibitor)

      PPI는 위산 분비의 마지막 단계를 차단하며, 궤양성 위염과 NSAIDs 유발성 병변에 일차 약제로 권고된다. 대표 약물로는 오메프라졸, 에소메프라졸, 란소프라졸 등이 있다.

      약물 기전

      • H⁺/K⁺ ATPase를 비가역적으로 억제
      • 산도(pH) 상승을 통해 점막 회복 유도
      • 제균 치료 시 항생제의 안정성 증가

      치료 적용

      • 급성 위염 및 위궤양
      • 헬리코박터 제균 병용 요법
      • NSAIDs 장기 복용자 예방적 병용

      3-2. P-CAB (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

      P-CAB은 빠른 약효 발현과 가역적 억제 기전을 갖고 있어, PPI의 대안으로 부상 중이다. 대표 약물인 **보노프라잔(vonoprazan)**은 2020년 이후 아시아권 위주로 도입되었으며, 제균 치료 성적에서도 PPI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받고 있다.

      장점

      • 식사 시간과 무관하게 복용 가능
      • PPI 저반응 환자에서 효과적
      • 산도 조절이 더 일정하게 유지됨

      적응증 확대

      • H. pylori 제균 1·2차 치료
      • NSAIDs 유발 궤양성 병변
      • 야간 산 역류 증후군(NERD 동반 환자)

      4. 점막 보호 및 재생 촉진제

      4-1. 레바미피드 (Rebamipide)

      레바미피드는 점막 내 프로스타글란딘 생성 촉진, 항산화 작용, 점액 분비 증가를 통해 점막의 구조적 재생을 유도한다. 특히 위축성 변화가 동반된 만성 위염에서 보호 효과가 두드러진다.

      4-2. 스크랄페이트 (Sucralfate)

      산성 환경에서 점막 손상 부위에 선택적으로 부착해 물리적 보호막을 형성한다. 주로 궤양성 병변, PPI 금기 환자에게 사용된다.


      5.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위염 치료의 근본 개입

      5-1. 제균 치료 1차 요법 (표준 3제)

      • PPI + 아목시실린 + 클래리스로마이신 (7~14일)
      • 단, 클래리스로마이신 내성 증가로 성공률 80% 이하

      5-2. 2차 및 구조적 대안: 4제 요법

      • PPI 또는 P-CAB + 비스무트 + 메트로니다졸 + 테트라사이클린
      • 내성 지역에서는 1차부터 사용 권고 가능

      5-3. 제균 실패 시 전략

      • 감수성 검사 통한 항생제 교체
      • 고용량 PPI 또는 P-CAB 병용 전략
      • 반복 제균 실패 시 3차 구조적 요법 고려

      6. 약물 부작용과 장기 치료 시 고려점

      6-1. PPI 관련 이슈

      • 저마그네슘혈증, 골다공증 위험 증가
      • 장내 미생물 균형 붕괴 → C. difficile 감염 가능성
      • 장기 복용 시 위축성 변화 악화 가능성

      6-2. P-CAB 안전성

      • 상대적으로 단기 복용 안전성은 우수하나,
        장기 복용 자료는 아직 제한적이므로 고위험군에 신중 적용

      6-3. 점막 보호제

      • 스크랄페이트: 철분, 테트라사이클린 등과 병용 시 흡수 저해
      • 레바미피드: 간 기능 이상 환자에서 용량 조절 필요

      7. 최신 진료지침 요약 (2024 개정 기준)

      위염 병형 1차 약물 치료 대안 혹은 병용
      H. pylori 감염성 위염 PPI + 항생제 2종 P-CAB 3제 또는 4제 요법
      NSAIDs 유발 위염 PPI ± 레바미피드 P-CAB, 보호제
      위축성 만성 위염 레바미피드 ± PPI 정기 내시경 병행
      자가면역성 위염 Vit B12 보충 위산 기능 모니터링

      결론: 약물 치료는 질병 진단 기반의 맞춤 접근이 필수

      위염 치료는 증상 중심의 접근에서 벗어나, 병리 기전·원인 질환·위장 점막 상태를 모두 고려한 정밀 의학적 접근이 요구된다.
      특히 제산제의 남용이나 불필요한 장기 복용은 오히려 위축성 변화와 위암 리스크를 높일 수 있어, 반드시 정기적인 내시경 평가와 병행되어야 한다.

      소화기내과 전문의로서 강조하건대, 현대 위염 치료의 본질은 "염증 억제"를 넘어,
      위 점막의 구조와 기능을 보호하고, 진행성 병변을 차단하는 다층적 치료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