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테크 블로그

의학, 재테크 등 여러정보를 나누기 위한 블로그 입니다.

  • 2025. 4. 4.

    by. coolbeans

    목차

      자율신경계 기능 이상이 기능성 소화불량(신경성 위염) 증상에 미치는 병태생리학적 고찰

       

      1. 서론: 기능성 위장질환의 신경생리학적 접근 필요성

      기능성 소화불량(Functional Dyspepsia, FD)은 상부 위장관에 해부학적 이상 없이 지속적 또는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상복부 불편감, 조기 포만감, 팽만감 등을 특징으로 한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신경성 위염’이라는 용어로 혼용되고 있으며, 기질적 이상이 없음에도 다양한 위장 증상을 유발하는 점에서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진단적, 치료적 어려움을 제공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질환의 주요 병태생리 중 하나로 자율신경계 기능 이상이 주목받고 있으며, 장-뇌 축(Gut-Brain Axis)의 이상 반응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2. 자율신경계의 위장관 조절 기전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생리학적 역할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위장관계에서는 주로 미주신경(vagus nerve)을 통한 부교감 자극이 운동성과 분비 기능을 조절한다.

      • 부교감신경계는 위장 운동을 촉진하고 위저부 이완, 위배출을 조절하며 소화 효소 분비를 활성화시킨다.
      • 교감신경계는 위장관 혈류 감소, 장운동 억제, 식욕 억제에 관여하며 스트레스 상황에서 우세하게 작용한다.

      장신경계(Enteric Nervous System)와의 상호작용

      장신경계는 제2의 뇌로 불리며, 독립적인 반사 회로와 신경전달물질 시스템을 갖춘 고유 신경망이다. 자율신경계는 장신경계와 긴밀하게 상호작용하여 위장관 기능의 항상성을 유지한다. 이 복합 시스템의 불균형은 기능성 위장질환의 핵심 병태생리학적 기반으로 여겨진다.


      3. 기능성 소화불량에서 자율신경계 이상이 관여하는 기전

      3.1 위장운동 장애와 미주신경 부전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 중 약 40~60%는 위배출 지연(Gastric emptying delay) 또는 위저부 이완 장애를 동반하며, 이는 미주신경 활성 저하와 관련되어 있다. 미주신경의 기능 저하는 위장운동의 시기적 조화(disc coordination)를 손상시키고, 소화 효율성을 저하시킨다.

      3.2 내장과민성과 교감신경 항진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는 정상적인 위장 자극에도 과도한 감각 반응을 나타내는 내장과민성(Visceral Hypersensitivity)을 보이며, 이는 주로 교감신경 항진과 관련되어 있다. 교감신경계는 장기적으로 통각 민감도를 상승시키고, 위장관 감각 피드백의 과도한 인식을 유도한다.

      3.3 자율신경 불균형의 생리학적 지표: HRV

      심박변이도(HRV, Heart Rate Variability)는 자율신경계 기능의 민감한 바이오마커로 사용되며,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에서 부교감신경 활성 저하(SDNN 감소, RMSSD 감소)교감신경 우세(LF/HF 비 증가) 패턴이 반복적으로 보고되었다.


      4. 장-뇌 축의 이상과 정신신체적 상호작용

      4.1 뇌-장 신경축(Gut-Brain Axis)의 병태생리

      장-뇌 축은 자율신경계, 면역계, 내분비계, 중추신경계가 복합적으로 연결된 양방향 네트워크다. 기능성 위장질환 환자에서는 장내 감각입력에 대한 뇌의 과민 반응, 스트레스 호르몬(HPA axis)의 과활성화,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상승 등이 동반된다.

      4.2 정신건강 요소와의 교차 연관성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의 30~60%는 불안장애, 우울증, 수면장애를 동반하며, 이는 자율신경계 조절 이상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교감신경 활성과 코르티솔 분비가 증가하고, 위장관 기능이 저하됨으로써 증상이 심화되는 악순환 구조가 형성된다.


      5. 임상 진단 및 치료적 접근

      5.1 진단 전략

      • 로마 IV 기준: 기능성 소화불량은 조기 포만감, 식후 불쾌감, 명치 통증의 빈도와 지속 기간을 기준으로 진단된다.
      • HRV 검사 및 위배출 시간 측정(GES): 자율신경계 이상 및 위장운동 장애 평가
      • 정신건강 평가 도구: GAD-7, PHQ-9 등과 병합해 정량적 분석 가능

      5.2 치료 전략의 통합적 구성

      치료  구성 요소 설명
      약물치료 Prokinetics (Mosapride, Acotiamide), PPI, 저용량 TCA
      자율신경 조절치료 HRV biofeedback, 이완훈련, 전기 미주신경 자극기
      인지행동치료(CBT) 스트레스 인식 재구성, 장기 효과 입증됨
      기능성 식이요법 저 FODMAP 식단, 식이 섬유 보충, 카페인 제한 등

      6. 결론: 기능성 소화불량의 치료는 생물-심리-사회적 모델에 기반해야 한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단순한 위장관 기능 장애가 아니라, 자율신경계의 조절 이상, 장-뇌 축의 과민 반응, 정서적 스트레스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진단과 치료는 생물학적(위장운동), 심리적(스트레스 반응), 사회적(생활 습관 및 지지체계) 요소를 통합한 다학제 기반의 접근이 필요하다.

      자율신경계 기능 이상은 기능성 소화불량의 병태생리적 핵심 축이며, 이에 대한 평가와 개입은 단순 약물 치료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임상 전략을 전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