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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4. 2.

    by. coolbeans

    목차

      만성 위염 환자를 위한 Q&A :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직접 답하는 진단, 치료, 식이, 관리의 모든 것

       

      Q1. 만성 위염은 단순한 위 점막 염증인가요?

      A.
      아닙니다. '만성 위염'은 단순히 염증이라는 표현보다 훨씬 복합적인 병태를 포함합니다. 위점막 고유층 내에 림프구 및 형질세포 침윤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로 정의되며, 위축(선세포 소실), 장상피화생, 이형성 등 전암성 병변으로의 이행 가능성을 내포합니다. 또한, 내시경 소견과 조직학적 소견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인 내시경 평가와 조직검사가 병행되어야 진단이 정확해집니다.


      Q2. 내시경에서 '만성 위염'이라고 들었는데 증상이 전혀 없습니다. 치료가 필요한가요?

      A.
      무증상 만성 위염은 흔합니다. 하지만 증상이 없더라도 위축성 변화장상피화생이 동반되어 있다면, 이는 위암 발생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상태입니다. 이 경우 다음을 고려해야 합니다:

      • 헬리코박터 제균 여부 확인
      • 내시경 추적 주기 설정 (보통 1~2년 간격)
      • 생활습관 및 식이 요법 병행

      증상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치료를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Q3. 만성 위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무엇인가요?

      A.
      다음 네 가지 요인이 주요 원인입니다:

      1.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 가장 중요하고 흔한 원인으로, 전 세계 위염의 약 80% 이상을 차지합니다.
      2. 약물성 위염 (특히 NSAIDs, 아스피린)
        • 프로스타글란딘 억제를 통해 점막 보호 인자를 감소시킵니다.
      3. 자가면역성 위염
        • 벽세포에 대한 자가항체로 인한 위축 및 B12 결핍 발생
      4. 생활습관성 위염
        • 고염식, 음주, 흡연, 불규칙한 식사 등은 만성 점막 손상을 유도합니다.

      Q4.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는 누구에게 꼭 필요하나요?

      A.
      대한소화기학회 및 국제 가이드라인에서는 아래 환자에서 제균 치료를 강력히 권고하고 있습니다:

      • 위축성 위염 또는 장상피화생이 동반된 경우
      • 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직계 존속)
      • 소화성 궤양 병력자
      • 조기 위암 내시경 절제술 시행 후 환자
      • MALT 림프종 진단 환자

      또한, 무증상 감염자라도 위암 고위험군이라면 제균 치료가 권장되며, 제균 이후에는 UBT(요소호기검사)로 성공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Q5. 만성 위염 환자는 식단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나요?

      A.
      위점막 보호를 고려한 저자극·고영양 식단이 핵심입니다.

      권장 식품:

      • 삶은 단백질(닭가슴살, 흰살생선, 두부 등)
      • 비가공 복합 탄수화물(현미죽, 오트밀)
      • 점막 보호성 채소류(브로콜리, 당근, 호박, 시금치)
      • 프로바이오틱스 함유 식품(요거트, 발효유)

      피해야 할 식품:

      • 고지방 튀김류, 자극적인 조미료(고추, 마늘, 생강)
      • 카페인 음료, 탄산음료, 고염식
      • 술, 초콜릿, 공복 시 유제품(위산 증가 유도 가능)

      또한 소량씩 자주 섭취하고, 식사 후 바로 눕지 않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Q6. 만성 위염은 위암으로 반드시 진행되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단,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이 광범위하거나 고도인 경우, 위암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합니다.

      • 장상피화생의 대장형(Ⅱb)은 위암 전단계로 간주
      • 헬리코박터 감염이 동반된 경우, 위험도는 더 증가
      • 가족력이 있는 경우, 추적 내시경 간격을 단축하는 것이 권장됨

      즉, 만성 위염 그 자체보다는 동반 병리 상태가 위암 이행 위험을 결정합니다.


      Q7. 위염 약은 얼마나 오래 먹어야 하나요?

      A.
      PPI(프로톤 펌프 억제제), 점막 보호제, 위장운동 촉진제 등은 증상 정도와 병리 소견에 따라 투여 기간이 달라집니다.

      • 단순 점막 발적형 위염: 2~4주 정도
      • 위축성 위염 또는 재발성 위염: 8~12주 이상, 유지 요법 필요
      • NSAIDs 병용 환자: 약물 복용 기간 동안 PPI 지속 병용 권장

      장기 복용 시에는 **PPI 관련 부작용(마그네슘 저하, 장내 세균 변화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하며, 증상이 호전되면 감량 또는 간헐 요법으로 조정합니다.


      Q8. 만성 위염의 재발을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생활 습관 관리가 재발 방지의 핵심입니다.

      • 정기 내시경 검사: 위축 또는 장상피화생 여부에 따라 1~2년 주기
      • 금연과 절주: 니코틴은 위산 분비 촉진, 알코올은 점막 직접 자극
      • NSAIDs 복용 시 PPI 병용
      • 스트레스 관리: 심리적 자극은 위장 운동성 및 산 분비에 직접 영향
      • 수면 및 식사 리듬 유지: 공복 시간 증가 시 위산 과분비 위험

      Q9. 만성 위염과 기능성 소화불량은 다른가요?

      A.
      다릅니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내시경상 병변이 없지만 소화불량 증상이 있는 경우를 의미하며, 만성 위염은 조직학적으로 염증 또는 위축이 명확히 존재하는 상태입니다.

      다만, 두 질환은 동반될 수 있으며, 증상만으로 감별이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내시경과 조직검사를 통한 객관적 진단이 필요합니다.


      결론: 만성 위염은 '경과 관찰'이 아닌 '적극적 관리'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소화기내과 전문의로서 강조하고 싶은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만성 위염은 위암의 직접 전구병변이 될 수 있는 병리학적 조건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 헬리코박터 감염 여부, 위축성 변화, 장상피화생 존재 여부에 따라 치료 전략과 추적 주기는 달라져야 합니다.
      • 단순 증상 조절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장기적 위험 관리를 목표로 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