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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서론: ‘출근했지만 일하지 못하는’ 질환, 만성 위염의 직무 영향
만성 위염은 한국 성인의 30% 이상에서 관찰되는 고유병률 질환으로,
특히 업무 중 복부 불쾌감, 조기 포만감, 속쓰림, 피로감을 유발하여
집중력과 직무 지속시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이러한 영향은 단순한 질병 이환을 넘어
Presenteeism(프리젠티이즘), 즉 출근은 했지만 질병으로 인해 생산성이 저하된 상태로 나타난다.
이는 결근(absenteeism)보다도 직장 조직 전체에 더 큰 경제적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의학적·건강경제학적 재조명이 필요하다.
2. 위염 증상이 생산성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
2.1 인지적·기능적 집중력 저하
- 지속적인 복부 불편감은 작업 집중 시간 단축,
- 점심 후 속쓰림, 팽만감 → 회의·문서 업무 수행력 저하
- 일부 환자군에서는 업무 중 소화불량으로 인한 조기 퇴근 또는 야근 회피율 증가
2.2 위장약 복용에 따른 단기 부작용
- 제산제, PPI 복용 후 졸림, 두통, 어지럼증 등의 부작용으로 인한 업무능력 저하
- 식사 조절의 어려움 → 팀 단위 업무 회식·출장 참여 제한
3. Presenteeism의 계량화: 국내외 주요 지표 분석
3.1 WHO Health and Work Performance Questionnaire (HPQ)
- 위염 환자군(n=3,242)에서 정상근로자 대비 생산성 저하율 평균 18.7%
- 월 기준 2.9일 상당의 업무 효율 손실로 환산
3.2 Work Productivity and Activity Impairment Questionnaire – General Health (WPAI-GH)
- 국내 한 대학병원 건강검진자 패널 분석 결과:
- 위염 증상군의 총 생산성 손실율: 21.3%
- 결근률(Absenteeism)은 3.2%,
- 프리젠티이즘에 의한 손실이 18.1%로 주요 부분을 차지
4. 경제적 부담: 치료비, 진단비, 생산성 손실 비용
4.1 건강보험공단 진료비 통계 (2022 기준)
- 위염 관련 연간 총 진료비: 약 8,500억 원
- 이 중 약 62%가 반복 외래 진료 및 처방약 비용
- 연 3회 이상 내시경 추적검사 시행자 비율 21.9%
4.2 개인 부담 비용 및 간접비용
- OTC 위장약 사용 평균 연간 지출: 11.4만 원
- 위염 동반 근로자군의 직무 중 식사 회피율 37% → 외부식 이용 비용 증가
- 통근 중 증상 악화로 인한 지연 출근/조기 귀가가 누적될 경우 연간 약 14~18시간의 근로손실 발생
5. 직장 보건전략: 만성 위염 관리 중심 개입 방안
5.1 유연 근무제와 증상 기반 업무 배치
- 복통 및 위염 악화 시간대(오전 10시~12시, 오후 3시~4시)에 고부하 업무 회피
- 증상 지속군에 대한 시차 출근제, 재택 근무 선택권 부여
5.2 직장 건강검진 내 위장관 프로그램 확대
- 40세 이상 직원 대상 위내시경 정기검진 도입
- H. pylori 감염군 선별 및 제균 치료 후 추적 내시경 제공
- 위염 고위험군에 대한 사내 건강상담 프로그램 구축
5.3 식사 환경 개선
- 고염도 음식, 자극성 조미료가 포함된 사내 식당 식단 개선
- 저자극, 소화 잘되는 메뉴 옵션 제공
- 점심 식사 직후 ‘소화휴식 시간’(15분) 제도적 확보
6. 결론: 만성 위염 관리, 직무 생산성의 또 다른 축
만성 위염은 단순한 상부 위장관의 불편을 넘어서
직무 수행 능력, 조직 생산성, 의료비 지출의 교차점에 놓인 질환이다.Presenteeism으로 인한 보이지 않는 손실은
조직 내 질환 관리 시스템의 유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지속 가능한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질병 기반 보건복지 설계가 필수적이다.특히 위염과 같은 고빈도 만성질환은
의료–직무–복지의 연계 구조 내에서 통합적 개입이 가능할 때,
조직 생산성 회복과 근로자 삶의 질 개선이라는 이중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의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