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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 외 박테리아와 위점막 질환의 연관성– Campylobacter, Fusobacterium, Prevotella 기반 위암 병태생리학의 최신 통합 고찰
2025. 4. 15.
목차
1. 서론: 헬리코박터 이후의 위내 마이크로바이옴 패러다임
위염과 위암의 주된 원인으로 알려진 Helicobacter pylori는 위장관 감염성 질환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킨 세균이다.
그러나 최근 고속 염기서열 분석(Next Generation Sequencing, NGS) 기술의 발달로
헬리코박터 이외에도 Campylobacter, Fusobacterium, Prevotella, Streptococcus 등
다양한 **위내 공존 세균군(non-H. pylori bacteria)**이 위점막 질환의 발생과 진행에 관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특히 헬리코박터 제균 이후 나타나는 **위내 미생물 군집 재편성(microbial shift)**은
염증의 지속 또는 악화, 점막 방어기전의 변화, 심지어 위암 전단계 병변의 진행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 주요 비헬리코박터 세균군과 위점막 질환의 연관성
2-1. Campylobacter spp. – 상피점착과 NF-κB 유도
Campylobacter spp.는 위 상피세포에 **접착 단백질(CadF, FlpA)**을 통해 부착하여
NF-κB 경로를 활성화시키고 IL-8 등의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를 유도한다.
이로 인해 점막 하층으로 면역세포 침윤이 촉진되며, 만성 위염 및 위축 진행이 가속화될 수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Campylobacter concisus가 조기 위선종 조직에서 고빈도로 검출된 사례도 보고되었다.2-2. Fusobacterium spp. – E-cadherin 억제 및 발암미세환경 형성
Fusobacterium nucleatum은 대장암과의 연관성으로 먼저 주목받았지만,
최근 위선종 및 조기 위암 조직에서도 F. nucleatum의 농도가 유의하게 증가함이 확인되었다.
이 균은 E-cadherin을 억제하여 상피세포 간 연결을 느슨하게 만들고,
β-catenin 경로를 활성화시켜 세포 증식을 유도한다.
또한 **Toll-like receptor 4 (TLR4)**와 결합해 면역 회피와 염증성 미세환경 조성을 돕는다.2-3. Prevotella, Streptococcus – 염증성 균주와 점막 변성
Prevotella spp.는 위산 억제 상태에서 번식이 증가하며,
LPS(lipopolysaccharide)를 통해 위점막의 IL-1β, TNF-α 분비를 촉진한다.
Streptococcus anginosus는 DNA 손상 유도와 관련된 ROS 생성을 유도하며,
위 상피세포의 아포토시스 경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보고도 존재한다.
3. 헬리코박터 제균 이후 미생물 군집 재구성
3-1. 제균 후 발생하는 microbial shift
H. pylori 제균 이후 위내 pH가 점차 회복됨에 따라 산성 환경에 취약했던 세균들이 증식한다.
실제 제균 후 6개월 내에 Campylobacter, Fusobacterium, Streptococcus의 상대적 비율이 증가하며,
이는 다시금 점막 염증 및 장상피화생 지속에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3-2. 위산 회복에 따른 경쟁균 증식과 점막 반응 변화
위산 분비가 회복되면 Helicobacter의 재증식은 억제되지만,
상대적으로 산 내성이 낮은 혐기성균이 증가하며
면역 반응 조절의 불균형 상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IL-17A, TGF-β 경로를 자극하는 군집이 증가할 경우,
점막 재생과 염증 해소가 지연되고 선종 형성 위험이 상승할 수 있다.
4. 분자기전 중심 병태생리학: 사이토카인, 표피성장인자, TLR
- NF-κB, IL-8, IL-6: Campylobacter 및 Fusobacterium에 의해 위 상피세포에서 활성화됨
- E-cadherin/β-catenin 억제: 점막 장벽 약화 및 암세포 이동 촉진
- Toll-like receptor (TLR2, TLR4): 박테리아 구성 성분 인식 후 선천면역 활성화
- EGFR 경로: Fusobacterium이 EGFR 활성화를 통해 상피세포 증식 조절
- ROS 및 DNA 손상: 위산 억제에 따라 증가한 특정 세균군에 의한 점막 변형 유도
5. 임상적 함의 및 위암 예방 관점의 마이크로바이옴 관리 전략
- 제균 이후의 내시경 감시: 장상피화생 및 고위험 마이크로바이옴 군집 보유자
- 미생물 마커 기반 위험도 평가: Campylobacter/Fusobacterium 비율 → 점막 병변 진행 예측에 활용 가능
- 프로바이오틱스 및 프리바이오틱스 병용: 균형 잡힌 군집 복원을 위한 접근
- 항생제 후 미생물 다양성 관리: 무차별적 박멸이 아닌 생태계 회복 관점 필요
6. 결론: 헬리코박터 제균 이후의 위장 마이크로바이옴, 감시의 시작
위장관 질환의 패러다임은 단일 병원균 중심 모델에서 미생물 생태계 기반 모델로 전환되고 있다.
헬리코박터는 제균이 가능하지만, 그 이후 비헬리코박터 군집의 병리적 영향은
지속적인 감시와 개입을 필요로 한다.Campylobacter, Fusobacterium, Prevotella 등은 단순한 공생균이 아닌
위점막 염증, 변성, 발암미세환경 조성에 관여하는 병원성균으로 재정의되어야 하며,
제균 이후의 위내 생태계 변화에 대한 정량적 분석과 면역 프로파일링 기반 진단체계 구축이
향후 위암 조기예방의 핵심이 될 것이다.'의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