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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서론: 항우울제와 위장관, 단순한 부작용 이상의 연관성
항우울제는 전 세계적으로 우울장애뿐만 아니라 불안장애, 만성통증, 수면장애 등 다양한 질환에서 널리 처방되고 있다.
그러나 항우울제 복용자에서 위염, 소화불량, 상부위장관 출혈 등의 위장관 부작용 빈도가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이는 약리학적 작용기전과 위장관 병태생리 간의 상호작용에 기인한다.
따라서 계열별 약물 특성, 병용 요인, 환자군 위험 인자에 따른 세분화된 분석이 필요하다.
2. 항우울제 계열별 위장관 병태생리학적 기전
2.1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SSRIs)
- 세로토닌의 말초 위장관 작용 증가 → 장운동 촉진, 위장관 불쾌감 유발
- 위산 분비 증가 및 점막 보호 억제: 위산 자극성 증상 및 점막 손상 유도
- 혈소판 세로토닌 고갈 → 혈소판 응집력 저하 → 상부위장관 출혈 위험 증가
2.2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 (SNRIs)
- 노르에피네프린 활성 증가 → 교감신경 항진 → 위장관 혈류 감소
- 위산 분비 항진 및 미주신경 기능 조절 저하
- 위 배출 지연과 복부 팽만감 유발 가능성
2.3 삼환계 항우울제 (TCAs)
- 항콜린 작용 → 위 배출 지연, 장운동 억제 → 복부팽만, 변비, 소화불량
- 위산 분비는 감소하지만, 위 내용물 저류로 역류 및 위염 악화 가능
2.4 모노아민 산화효소 억제제 (MAOIs)
- 간접적 교감신경 항진 → 위장관 혈관 수축 및 점막 방어기전 저하
- 드물지만 위장관 출혈 보고 있음, 특히 고용량 투여 시
3. 임상 및 역학 근거: 위염 및 위장관 부작용 발생률
3.1 국내 건강보험공단 청구자료 분석 (2020~2023)
- 항우울제 복용자(n=218,000) 중 위염 ICD-10 코드 동반 진료율: 28.7%
- SSRI 단독 복용군에서 상부위장관 출혈(Hematemesis) 발생률: 2.8%
- TCA 복용자 중 위배출 지연 증상 보고율: 31.2%
3.2 미국 Kaiser Permanente 시스템 다기관 분석 (n=95,432)
- SSRIs vs 비복용자: 위염 발생률 RR 1.86 (95% CI 1.64~2.10)
- SSRIs + NSAIDs 병용군: 출혈 위험 OR 4.3
- PPI 병용 시 출혈 발생률 36% 감소
3.3 일본 후쿠오카 코호트 (2021)
- SNRI 복용자 중 위장 불편감 보고율: 23%
- 복용 2주 이내 증상 시작: 72%
- 증상 지속 시 중단 후 회복까지 평균 11.4일
4. 위장관 부작용 고위험군 환자군 특성
위험인자 관련 요약 고령(≥65세) 점막 회복력 감소, 출혈 감수성 증가 NSAIDs 병용 점막 손상 시너지 작용 PPI 미복용 방어기전 결핍 과거 위염/궤양 이력 재활성화 위험 음주·흡연 병력 점막 재생 지연, 산 분비 증가
5. 항우울제 병용 시 위장관 보호전략
5.1 약물적 중재
- PPI(Proton Pump Inhibitor) 병용:
위산 분비 억제 → 점막 보호 → 출혈 예방
(특히 SSRIs + NSAIDs 병용 시 권장) - Misoprostol: 점막 방어 증강, NSAID 유사 작용 보완
- H2RA(histamine-2 receptor antagonist): PPI 대안이나 위산 분비 억제력은 낮음
5.2 비약물적 전략
- 식후 복용 권장 (공복 복용 시 위 점막 자극↑)
- 고카페인 식품, 알코올 제한
- 규칙적 식사 간격 유지: 공복 위산 축적 최소화
6. 정신건강의학과–소화기내과 협진 및 모니터링 가이드
6.1 협진 권고 시점
- 항우울제 복용 중 위장관 증상 지속 >2주
- 출혈 증상(흑색변, 토혈 등) 동반 시
- 과거 위염, 위궤양, GERD 진단 이력 보유자
6.2 소화기내과 모니터링 항목
- 상부위장관 내시경(EGD)
- 헬리코박터 검사 + 치료 이력 확인
- Hb, CBC, fecal occult blood test
- PPI 병용 여부 및 복약 순응도 확인
7. 결론: 항우울제 위장관 부작용, 철저한 위험기반 관리 필요
항우울제는 정신질환 치료의 핵심 약제이지만, 위장관 부작용은 실제 진료에서 자주 간과되는 문제다.
계열별 약리작용의 차이를 이해하고, 위염 발생 및 출혈 위험이 높은 환자군을 선별하여
위장 보호전략을 사전에 병용하고 협진을 통해 정기적 모니터링을 수행하는 것이 필수다.이는 단순한 증상 완화가 아니라, 치료 순응도와 전반적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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